사퇴를 결의한 부총재단이 찾아와 위로와 함께 당의 활로에 대한 나름의 의견들을 내놓았지만 JP는 “새로운 각오로 해나가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이라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JP는 2000년 4·13총선 참패 직후에도 일주일 가량 자택에 칩거하며 위기 타개책에 골몰했던 적이 있다.
정상천(鄭相千) 부총재는 “김 총재와 자민련이 이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대선과 정계개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숙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측근들은 JP가 민주당의 체제개편 및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의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만간 획기적인 활로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독자행보를 모색하려는 소속의원들도 있어 당내 동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한 재선의원은 “민심의 소재와 당의 위기를 확인한 이상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는 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JP가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마지막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의원들의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JP는 17일 소속의원 만찬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