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에서 당의 부족함 때문에 후보들이 낙선했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당과 현 정부는 정치적 책임이 일체로 결합돼 있는 것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당이 국민의 신임을 잃었다.”
-충격이 컸나.
“컸다.”
-후보가 잘못한 부분은 없나.
“후보로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이 뭐가 있는지 비서실장에게 분석과 평가를 하도록 시켜놨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뭐라고 했나.
“안 그래도 당이 어려운데 재신임 공약을 내놓아 또 하나의 일거리를 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선은 자신 있나.
“이번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바로 대통령선거 결과라고 보지는 않는다.”
-대통령 아들들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건가.
“조금 지켜보자.”
-당에 대한 아쉬움이나 섭섭함은 없나.
“없다. 잭 웰치 같은 사람도 조직에 침투하는 데 4, 5년이 걸렸다. 과거와 같이 (후보가) 권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계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선기간에 서서히 당과 결합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은 유효한가.
“유리해지면 하겠다. 주장은 옳았지만 조급했다. 경선 때 ‘노풍(盧風)’이라는 상황이 나를 교만하게 만든 것도 있다. 지금은 추진할 여건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아주 매력을 느끼고 있겠지만….”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노무현 후보의 재신임 관련 발언록 | |
2001년 11월10일 전북 무주 단합대회 연설(최초발언) | 후보가 되어 부산 울산 경남의 선거를 지휘하고 단 하나라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후보를 반납하고 심판받겠다. |
2002년 4월19일 부산 중·동구 지구당 방문 간담회 | 부산에 가면 나를 지지하는 표가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당에서 믿지 않으니 부산 울산 경남에서 한 곳도 당선 안되면 후보직을 반납하겠다고 내밀었다. |
5월17일 관훈클럽초청토론회 | 어떤 경우에도 회피하지 않겠다. 재신임 방법은 당에 맡기겠다. 당이 우습지 않게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
6월14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대국민성명 | 영남권은 역부족이었다. 약속한 바와 같이 대통령후보직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받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