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20일새 李 5%P 상승…盧 13%P 하락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15일 여론조사에 나타난 대통령후보 지지도는 ‘한나라당 완승, 민주당 참패’로 끝난 6·13지방선거 결과를 반영한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회창-노무현 양자대결〓지방선거 후보등록 직전인 5월25일 조사와 비교할 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지지도는 13.5%포인트가 하락한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는 4.8%포인트 상승했다.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도 67.5%로 크게 올랐다.

연령별로는 20, 30대 노 후보 지지층이 대거 태도유보층으로 돌아서거나지지 후보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5월25일 조사에서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5.5%, 52.2%의 지지율로 이 후보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40.2%, 35.9%를 얻는 데 그쳤다. 20, 30대에서 각각 15.3%, 16.3%포인트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다.

이 후보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6.1%포인트와 4.0%포인트 상승했고, 4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5.1%포인트와 4.6%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노 후보 지지율이 전국적인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10%포인트가 빠지는 등 수도권에서도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도가 역전됐다. 백중세를 보이던 충청권에서도 이 후보가 노 후보를 앞질렀다.

영남권에서 노 후보의 퇴조는 더욱 뚜렷했다. 5월25일 조사에서 노 후보는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33.6%, 28.7%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PK 지역의 지지도가 13.3%로 급락했다. 70%를 상회했던 호남권의 노 후보 지지도도 47.0%로 떨어졌다.

반면 이 후보 지지도는 전국에 걸쳐 5%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TK 지역에선 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태도유보층이 증가했다. 호남권의 태도유보층이 4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TK 지역(36.4%) △PK 지역(35.1%) △경기·인천(31.5%) △충청권(28.7%)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도 화이트칼라 층을 제외하고는 이 후보가 모두 노 후보를 앞섰다. 화이트칼라 층에서도 두 후보 간 지지도가 지난달 조사에서 20.4%포인트 차가 났던 것이 이번 조사에선 2.1%포인트 차로 줄었다. 그동안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줄곧 앞섰던 블루칼라와 학생층에서도 태도유보층이 19%포인트 가량 늘어나면서 지지도가 역전됐다.

학력별로도 이 후보가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39.6∼43.5%의 고른 지지를 얻었으나, 노 후보는 중졸 이하 10.5%, 대재 이상 35.6% 등으로 지지도 편차가 컸다.

▽3자 대결구도〓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또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출마할 경우를 상정한 조사는 기존 조사와 비교할 때 ‘박 대표의 퇴조, 정 의원의 부상’ 흐름이 두드러진다.

3월9일 첫 조사에서 23.1%의 지지도를 보였던 박 대표는 이후 지지도가 점차 하락, 이번 조사에선 처음으로 지지도가 한 자릿수(8.7%)에 그쳤다. 특히 TK 지역의 지지도는 4.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강원·제주(12.4%) 충청권(11.4%) PK 지역(10.0%)에선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두 자릿수의 지지도를 보였다.

양자대결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의 9.6%가, 이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의 6.0%가 3자 대결에서 박 대표 지지로 바뀌었다.

정 의원이 가세한 3자대결에선 정 의원의 지지도가 지난달에 비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정 의원은 20대(19.8%) 30대(16.6%) 40대(18.7%)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으나 50대에선 8.1%의 지지를 얻는데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PK 지역에서 20.4%로 가장 높았고 서울(18.7%) 경기·인천(17.8%) 강원·제주(17.3%) 등의 순이었다. TK 지역과 호남권에선 각각 6.6%, 7.3%에 그쳤다.

양자대결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의 16.3%와 이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의 12.2%가 3자대결 시 정 의원 지지로 돌아섰다.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연령별 변화 추이
거주지역별	5월 1일			5월 25일			본 조사(6/15)
	이회창	노무현	태도유보	이회창	노무현	태도유보	이회창	노무현	태도유보
20대	24.4	58.1	17.5	28.4	55.5	16.1	34.5	40.2	25.3
30대	25.6	53.6	20.8	28.5	52.2	19.3	32.5	35.9	31.6
40대	33.4	39.6	27.0	42.8	33.8	23.3	47.9	21.2	30.8
50대이상	46.2	23.5	30.3	45.8	22.2	32.0	50.4	11.5	38.2

지역별 지지도 변화 추이
거주지역별	5월 1일			5월 25일			본 조사(6/15)
	이회창	노무현	태도유보	이회창	노무현	태도유보	이회창	노무현	태도유보
서울	35.2	47.3	17.3	35.1	42.1	22.8	43.7	32.1	24.2
인천/경기	28.0	47.7	24.2	33.4	40.7	26.0	39.7	28.8	31.5
대전/충청	32.1	35.7	32.2	36.5	36.1	27.5	45.9	25.4	28.7
광주/전라	10.4	70.7	18.9	6.4	72.1	21.5	9.1	47.0	43.9
대구/경북	43.2	24.3	32.5	57.6	22.9	19.5	55.3	8.3	36.4
부산/울산/경남	47.8	33.3	18.9	48.9	32.3	18.8	51.6	13.3	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