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광역단체장 당선자 11명, 기초단체장 당선자 140명, 광역의원 당선자 467명 등 당 소속 당선자 대부분이 참석했다. 특히 호남지역 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와 여성 당선자들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 등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한결같이 “오만해지면 민심이 돌아선다”며 ‘몸낮추기’를 당부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심판을 내린다는 민심의 무서움을 이번 선거에서 느꼈다”며 “오늘 아침 거고사추 지만계일(居高思墜 持滿戒溢)이라는 좋은 글을 읽었는데, 높은 데 있을 때 떨어지는 것을 조심하고 가득 찼을 때 넘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자들에게 △점령군처럼 들어온다는 소리를 절대 듣지 않도록 할 것 △과시적 성과를 위해 서두르지 말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변화와 개혁을 할 것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행정을 펼 것 △지방분권화를 촉진할 것 등을 주문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선거 결과가 두렵기까지 하다”며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절대 교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