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광역단체장에 듣는다①]김혁규 경남도지사

  • 입력 2002년 6월 18일 20시 15분


《부산과 울산, 경남의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민선 3기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현직이 당선된 부산과 경남은 기존의 체제를 대부분 이어갈 전망이지만 울산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 지역 단체장의 3기 구상을 차례로 들어본다.》

김혁규(金爀珪·63) 경남도지사는 17일 이번 선거전에서 경합한 민주당 김두관(金斗官) 후보를 초청, 아침을 함께 하며 “도정 발전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선거기간 중의 고소 고발도 모두 취하했다. 그는 “320만 도민이 마음을 모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민선 3기에는 우리 도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가를 잘 검토한 뒤 강력한 도정을 펴겠다”고 밝혔다.

-규모가 큰 도지사 관사를 처분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 있는가.

“도민들의 요구라면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2 집무실’ 성격인 관사는 필요하다고 본다. 재구입에 따른 예산문제 등을 감안해 결정할 일이다. 여론조사도 검토해 보겠다.”

-행정 및 정무부지사의 인사 구상은 마쳤나.

“28일 명예퇴임하는 행정부지사의 후임은 물색하고 있다. 정무부지사의 경우 본인이 사의를 밝혔지만 2년 정도 더 함께했으면 한다. 고민중이다.”

-매년 11월 창원에서 열리는 ‘F3 자동차 경주대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데….

“경기장인 창원종합운동장 주변 주민들이 소음 등으로 대회기간 중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국제자동차연맹(FIA)과 5년간 개최키로 약속한 대회다. 홍보효과 등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내년 5회 대회를 마친뒤 여론을 수렴해 FIA와 협상을 다시할 방침이다.”

-도내 시장 군수들이 많이 교체됐다. 시군을 순시할 생각인가.

“올해는 도청에서의 회의로 대체하고 내년초 순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편다는 지적을 감안해 도정방향을 바꿀 의향이 있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문화행정을 추진하려면 재원(財源)이 필요하다. 3기에도 경제성장 정책은 계속될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도 그대로 추진하겠다.”

-주요 공약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각 부서별로 실질적인 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예산과 사업기간 등을 검토한 뒤 8월경 책으로 내놓겠다. 필요한 예산은 추경에 반영하는 등 차질없이 진행시킬 계획이다.”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8월 마산합포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데….

“본인이 잘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다. 주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 좀더 지켜보자.”

그는 현재 2개인 도청 기자실을 하나로 통합, ‘브리핑 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무원 노조의 주장에 대해 “기자들이 업무를 처리할 공간은 필요하며, 공무원 입장에서도 불편을 덜수 있으므로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8일 도내 기관 단체장 등 1000명에게 인사장을 보내고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대회에 참석한 뒤 동남아 3개국 시장 개척을 위해 출국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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