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후보는 ‘기업하기 편리한 세상과 관치 경제 청산’을, 노 후보는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립’을 강조했다. 연설시간이 달라 두 사람이 행사장에서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먼저 연설한 이 후보는 “관치 경제 청산을 위해 자율, 책임, 보상이 함께하는 건전한 자유시장 경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친(親)기업적 정당이지만 재벌을 비호하지는 않는다”며 “불합리한 정부 규제를 없애 고질적인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치자금을 내지 않아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불합리한 정부 규제가 아직도 자유경제를 막고 투자를 저해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정책과 불법 행위에 책임을 묻고 부실기업을 엄정하게 처리하는 정책은 과거 정권보다 더 확실하게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 “개혁의 핵심은 기본을 세우는 것이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겠지만 필요한 규제는 강화하고 자율규제에 의한 시장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자총액제한제도도 시장에서 기업들의 행태가 투명하게 감시되고 있다면 폐지해야 하지만, 투명성 확보 장치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투자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성장을 경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은 성장은 그런대로 잘 되고 있는데 분배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분배를 강조한 것일 뿐이다”며 “분배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