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수도권 6곳, 영남 2곳, 호남 2곳으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수도권이 절반이 넘는다. 따라서 지방선거의 투표 성향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에 전체적으로 불리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다만 수도권 일부 지역은 광역단체장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 투표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등 재·보선 결과를 이번 지방선거 결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 금천구의 경우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무려 1만3000여표 차로 패배했으나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표차가 1400여표(득표율 차는 1.7%포인트)에 불과했다.
경기 광명시는 도지사 선거 결과와 시장 선거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58.9%를 득표해 37.3%를 얻은 민주당 후보를 21.6% 차로 완승했다. 그러나 시장 선거에서는 52.4%를 득표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4.8%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북 군산시의 경우 도지사 선거에서는 이 지역구 출신인 민주당 강현욱(姜賢旭) 후보가 83.9%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올렸다. 그러나 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46.8%를 얻어 당선됐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가 16대 총선 당시 서울지역 최고 득표율을 올려 민주당이 강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영등포을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시장선거 구청장선거 정당투표 등 3가지 선거에서 49.5∼51.7%의 득표율로 민주당을 모두 앞섰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8·8 재·보선 지역 최근 선거 득표율 | ||
지 역 | 6·13 지방선거 득표율 (시·도지사 선거 기준) | 2000년 총선 득표율 |
서울 금천 | 한 48.0 민 46.3 | 민 45.9 한 40.0 |
〃 영등포을 | 한 51.6 민 44.9 | 민 60.4 한 28.9 |
부산 해운대-기장갑 | 한 61.4 민 20.3 | 한 65.8 민 21.5 |
인천 서-강화을 | 한 53.5 민 38.9 | 민 51.8 한 48.2 |
광주 북구갑 | 민 42.4 무 30.7 | 민 76.5 무 19.9 |
경기 광명 | 한 58.9 민 37.3 | 한 47.3 민 46.0 |
〃 하남 | 한 61.9 민 34.1 | 한 40.1 민 34.9 |
〃 안성 | 한 59.1 민 33.8 | 민 49.6 한 43.3 |
전북 군산 | 민 83.9 무 10.7 | 민 68.7 무 27.8 |
경남 마산합포 | 한 79.5 민 11.8 | 한 52.5 무 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