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쇄신파 의원 모임에서 설훈(薛勳) 의원이 처음 제기했을 때만 해도 이 문제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거론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일 중도개혁포럼 모임에서도 김효석(金孝錫) 의원 등은 “대선후보직만 빼놓고 나머지는 모두 줘서라도 이 의원을 붙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주요인 중 하나가 충청표 이탈이라는 진단이 이들의 논거였다.
조순형(趙舜衡) 의원도 “노 후보가 지역 대표성이 있는 이 의원과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 등을 끌어안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인제 대표론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우선 당헌 당규상 이 의원이 대표가 되려면 전당대회를 다시 여는 수 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계파간 세력다툼을 비롯한 만만치 않은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의 재신임 절차를 거친 현 지도부도 현재로서는 대표직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설훈 의원은 조만간 이 의원을 직접 찾아가 설득할 예정이나, 이 의원측 또한 “별 관심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