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私物化”…前의원들 “2년뒤 복귀할것”

  • 입력 2002년 6월 23일 19시 03분


8·8 재·보선을 앞두고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한나라당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이 2년 뒤 총선 복귀를 염두에 두고 중앙당에 자신들의 ‘대리인’을 공천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지역구가 개인의 사물(私物)이냐”는 비판이 높다.

경남 마산 합포의 경우 2000년 4·13 총선 당시 부인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확정판결(2월)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호일(金浩一) 전 의원이 21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4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공단이사장 출신 L씨를 마산합포 재선 후보로 추천했다는 것.

당 지도부는 김 전 의원이 2000년 총선 때도 중앙당이 공천배제 움직임을 보이자 당원들과 함께 당사를 찾아가 집단항의를 한 일도 있어 더욱 고심하고 있다.

경기 하남에서도 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5월 의원직을 상실한 유성근(兪成根) 전 의원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부인을 출마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앙당이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기존 지구당위원장의 뜻대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못박았다.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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