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이후 11차례에 걸쳐 주중 한국총영사관과 대사관에 진입한 23명과 진입 과정에서 중국 보안요원에게 강제연행됐던 원모씨(56) 등 24명은 이날 오전 8시45분 방콕발 대한항공 KE654편으로 입국했다. 8일 주중 캐나다대사관에 진입했던 탈북자 2명도 싱가포르발 대한항공 KE642편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입국 직후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임신 9개월인 최모씨(29)는 “소원하던 한국 땅에서 자식을 낳아 키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에 연행됐던 원씨는 “중국 공안들이 처음에 발로 차고 때려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며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답변하자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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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도착 직후 정밀 건강진단을 받았으며 정부 관계 부처의 합동신문 과정을 거쳐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한편 김항경(金恒經)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국회 인권포럼과 국가조찬기도회가 마련한 탈북난민 정책간담회에서 “우리 해외 공관에 탈북자가 진입할 경우 당사국과 적극 협의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는 KBS1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생겼을 때 중국의 협조를 받아 (탈북자를 한국으로) 데려올 여지가 있고 그런 길까지 터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비정부기구(NGO)들이 뒤에서 조종해 대규모로 탈북자를 공관에 진입시키는 사건이나 범법자들이 순수하지 않은 목적으로 공관에 진입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