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고 시장은 훌륭한 업적을 세웠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민원 온라인 공개시스템 도입 △‘클린 행정’ 실천 △지하철과 내부순환도로 개통 등 대중교통 완성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사업 등을 꼽았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난지도 쓰레기장에 평화공원을 조성한 일에 대해 “그런 기막힌 일도 해냈다”고 평가하는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표창장에 쓰일 ‘공적조서’를 나열하는 듯했다.
고마움의 표시를 넘어선 김 대통령의 고 시장 치하는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청와대 안팎에선 “고 시장이 더 큰 ‘꿈’을 실현하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을 것이다” “임기가 8개월밖에 남지 않은 김 대통령 본인의 처지도 투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