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출마 꿈 접을까

  • 입력 2002년 6월 26일 18시 23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사진)씨가 시민단체들의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8·8 마산 합포 재선거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철씨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상황이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하자 한나라당은 YS가 최종 교통정리에 나설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민주계 출신 의원은 26일 “현철씨가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마를 강행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YS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것이므로 현명하게 처신할 것으로 본다. YS도 처음부터 출마를 말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YS의 측근인 이원종(李源宗)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YS에게 마산 현지의 여론 등을 전하면서 불출마를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철씨의 한 측근은 “출마 방침에 아무 변함 없이 현지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서울에서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의도로 이러저러한 소리를 하는 모양이나 괘념치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조직구성과 사무실 개소 준비를 거의 마치고 출마선언만 남긴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YS는 계속 침묵만 지키고 있다. 다만 상도동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출마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 좀 더 지켜보면 현철씨의 생각도 어찌될지 모르고 좀 정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하지만 현철씨도 성인으로서 나름대로의 진로를 모색하려 애쓰고 있는데 부자지간이라 해서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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