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입장〓‘탈 DJ’ 문제에 대한 한 대표 등 지도부의 행보를 일단 지켜보기로 했지만 월드컵에 나타난 국민적 열기에 정치권이 부응하기 위해서도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쇄신파는 특히 김 의원의 자진 탈당 및 아태재단 사회 환원 등 가시적인 조치가 월드컵 폐막(6월30일) 직후 이뤄지지 않을 경우 8·8 재·보선도 참패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언제든지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할 태세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그동안 인간적 문제 때문에 미적미적해서 국민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것 아니냐”며 “‘김 의원 탈당 권유’ 주장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DJ 직계 대응〓김 의원의 목포시 지구당 간부 30명은 이날 서울 민주당사를 방문해 한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김 의원 탈당 요구를 비난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 의원을 탈당으로 몰고가는 작태는 지역구민을 무시하고 목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발상이자 구시대적인 연좌제이다”고 비난했다.
동교동계 구파측은 쇄신파가 김 의원 탈당 문제를 재론할 경우 당 단합을 해치는 것으로 보고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도 당이 무리한 ‘탈 DJ’ 작업을 강행할 경우, 적극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개혁포럼〓중개포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의원도 “무조건적인 DJ와의 차별화는 안된다. 계승할 것은 계승해야 한다. 노 후보가 민주당화해야 한다”며 쇄신파에 제동을 걸었다.
중개포는 ‘탈 DJ’ 문제를 둘러싼 쇄신파와 동교동계 구파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별도 모임을 갖고 회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할 계획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