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초계함 2척이 출동한 데다 공군 KF16 전투기 편대까지 지원에 나서 화력면에서 북한 경비정들을 충분히 격침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제한 데 대해 군 당국자들은 “북한의 가공할 서해안 전력을 감안할 때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있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서해안 등산곶 일대에는 10기 이상의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이, 연평도 북방 60㎞ 지점에는 수십기의 SA5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이 각각 배치돼 있다.
길이 7.5m, 최대 사거리 95㎞인 실크웜 미사일은 인천 외항과 서해 5도 등 서해안 일대 우리 해군의 모든 작전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유사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이나 구축함을 일격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사거리가 250㎞에 달하는 SA5 미사일도 우리 공군 전투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지하벙커에 배치된 76.2㎜ 지상포와 100㎜ 해안포도 위협적이다. 각각 13㎞와 21㎞의 사거리를 갖고 있는 이들 포는 유사시 북방한계선(NLL) 이남 6㎞ 지점 해상까지 포격이 가능하다.
이밖에 북한의 서해안 해군기지에 배치된 수십척의 어뢰정과 유도탄정도 우리 측 고속정과 초계함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유도탄정은 일반어뢰보다 6배 이상의 사거리(42㎞)를 가진 유도탄을 보유한 데다 기동능력도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