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자 일행은 교전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방북길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발 평양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교전 시작 전인 오전 10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북한에 들어간 뒤 교전 내용을 알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방북자들이 베이징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고, 인터넷 접속을 통해 바깥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이들의 방북을 예정대로 허용한 북측의 의도도 관심사.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정보유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북측의 교류 담당자들이 서해교전 상황을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99년 6월 연평해전 때 금강산 관광협상을 진행 중이던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가 북측 대표에게 교전상황을 얘기하자 이를 모르던 북측 대표는 한참 후에 어딜 다녀와 “별 것 아니다. 꽃게 좀 잡으려고 넘어간 걸 갖고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