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귀순자들은 “수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식 함포이지만 비교적 명중률이 높고 비행기도 공격할 수 있는 위력적인 함포”라고 말한다.
실제로 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이 발사한 85㎜ 포탄 3발은 정확히 우리 고속정의 조타실과 기관실, 함미를 타격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무리 명중률이 높다고 해도 이 같은 수동형 함포로는 ‘첫발 명중’이 힘들다”며 이번 서해교전에 투입된 북한 경비정의 함포는 성능이 대폭 개량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즉, 북한이 99년 6월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에 참패한 뒤 경비정 무기체계를 자동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교전에서 부상한 장병들이 “북한 경비정의 포신이 과거보다 훨씬 컸다”라고 진술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북한 경비정이 85㎜포가 아닌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포 등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해군 관계자는 “교전 당시 파도가 낮았고 거리도 450m에 불과해 비록 수동식 포이지만 명중률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공격무기는 침몰된 고속정을 인양해서 조사해봐야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