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한만길(韓萬吉) 연구위원이 국내에 입국했거나 중국에 있는 탈북자 202명을 대상으로 ‘북한 교육의 현실과 변화’를 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북한에서도 교원에게 뇌물을 준다고 응답했고, 대부분 진학에 필요한 추천서를 부탁하는 등 자식을 잘 봐달라는 것이 이유라고 답했다.
뇌물은 식량난 때문에 식품이 32.4%로 가장 많았고 의복(20.5%) 현금(14.6%) 담배(7.8%) 생필품(7.8%) 등이었으며, 평양 등 대도시에서는 컬러TV 등 전자제품도 선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도 교육 관련 규정상 교원의 학생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교원들이 학생을 때린다는 대답이 83.2%나 됐다. 체벌 사유로는 학업 불성실(33.5%)과 태도 불량(22%)이 가장 많았는데 교육용 물자를 학생이 구해오지 못해 때리는 경우도 많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했다.
한편 북한에서 선호하는 직업으로 군인(24%)과 당 간부(20%)를 꼽은 학생이 절반가량 됐으며 교원을 꼽은 학생은 1명도 없었다.
또 ‘북한에 있다면 자녀를 어디까지 교육시키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5.8%가 대학 이상이라고 응답해 북한 주민도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나라로 북한(16.3%) 중국(13.8%) 미국(10%) 남한(22%) 일본(4%) 등을 꼽으면서도 53.9%는 아직도 남한을 가난에 시달리는 미국 식민지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