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우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사진)와 RC135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정찰 비행을 크게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북한 내부를 손바닥 보듯 샅샅이 관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일본 오키나와기지에 배치돼 있는 AWACS는 감시 거리가 반경 350㎞로 북한 전역의 항공기와 차량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게 가능하고 600개의 목표물에 대한 동시 추적이 가능하다. 또 유사시 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목표물에 유도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도 첩보위성인 KH9와 KH11을 통해 북한 상공 200∼500㎞에서 하루에 몇 차례씩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촬영해 왔다. 또 고공정찰기인 U2기는 휴전선 24㎞ 상공을 동서로 24시간 비행하면서 휴전선 북쪽 40∼100㎞ 지역의 군 동향을 촬영하는 한편 주요 통신을 감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2기에 장착된 첨단 촬영장비는 땅위의 지름 10㎝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 이들 정찰기는 전방에 설치된 우리 군의 통신감청소와 함께 북한군의 무선교신 내용을 비롯한 각종 전파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거미줄 정보망’으로 인해 전면전 준비태세는 4∼5일, 국지전을 위한 병력이나 군사장비 이동은 24∼48시간에 포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