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北경비정 격침포기는 北 스틱스미사일 위협때문”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08분


국방부는 4일 6·29 서해교전 당시 우리 해군 초계함들이 도주하는 북한 경비정을 끝까지 추격하지 않은 것은 북한의 함대함 미사일 공격 위협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은 “교전 현장에 접근한 초계함 2척이 북한의 사곶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던 유도탄정에 장착된 스틱스(STYX) 함대함 미사일의 레이더 작동을 감지했다”며 “초계함들이 전속력으로 경비정을 쫓아 격침시키지 않은 것은 이 미사일의 공격으로 인한 확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강경대응을 자제한 데는 스틱스 미사일 외에도 북한 황해도 해안에 배치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사정 거리 95㎞)과 각종 해안포, 8∼9분내 도착 가능한 북한 공군력 등의 위협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서해무력도발 진상규명특위는 이날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뒤 “2함대사령관은 ‘자체 전력으로 북한 경비정을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근의 공군 비행기에 표적 타격 임무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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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위원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이는 ‘확전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공군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한 합참의장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의 화면을 통해 교전 당일 오전 9시20분 이후 교전지역 상황을 본 결과 조업한계선을 넘어 조업한 우리 어선은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강창희(姜昌熙) 위원장은 “2함대사령부는 사격중지명령을 내릴 때까지 ‘부상자 5명’이라는 최초 보고 외에 추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사령관은 ‘피해가 큰 줄 알았더라면 북한 경비정을 뒤쫓아가서라도 사격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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