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은 “교전 현장에 접근한 초계함 2척이 북한의 사곶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던 유도탄정에 장착된 스틱스(STYX) 함대함 미사일의 레이더 작동을 감지했다”며 “초계함들이 전속력으로 경비정을 쫓아 격침시키지 않은 것은 이 미사일의 공격으로 인한 확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강경대응을 자제한 데는 스틱스 미사일 외에도 북한 황해도 해안에 배치된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사정 거리 95㎞)과 각종 해안포, 8∼9분내 도착 가능한 북한 공군력 등의 위협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서해무력도발 진상규명특위는 이날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뒤 “2함대사령관은 ‘자체 전력으로 북한 경비정을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근의 공군 비행기에 표적 타격 임무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 국방부 “초계함 접근하자 北 미사일준비” |
특위 위원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이는 ‘확전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공군을 투입하지 않았다’고 한 합참의장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의 화면을 통해 교전 당일 오전 9시20분 이후 교전지역 상황을 본 결과 조업한계선을 넘어 조업한 우리 어선은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강창희(姜昌熙) 위원장은 “2함대사령부는 사격중지명령을 내릴 때까지 ‘부상자 5명’이라는 최초 보고 외에 추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사령관은 ‘피해가 큰 줄 알았더라면 북한 경비정을 뒤쫓아가서라도 사격했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