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회견]한나라 “나눠먹기式 개각 참여 안한다”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38분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4일 기자회견 내용을 일축하면서도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는 데 골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서해도발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이 시급한 때에 노 후보가 별안간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하는 것은 정국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술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한 것은 나눠먹기식 참여가 아니라 임기 말에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하라는 것이다”며 노 후보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을 거부했다. 한나라당 측은 법리상으로도 각료제청권을 갖고 있는 총리를 제쳐놓고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아 내각을 구성하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란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대통령후보 회담 제의도 거부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패척결을 위한 입법은 국회에서 하면 되는 것이지 후보회담 논의사안이 아니다”며 “노 후보가 제시한 부패청산 입법의 대부분은 우리 당이 이미 주장해온 것으로 국회 원 구성을 마친 뒤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정권에 대한 부정비리 공세만 폈지, 부패청산을 제도화하는 데서는 민주당 쪽에 주도권을 빼앗긴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노무현 후보 제안에 대한 한나라당 입장
노 후보 제안한나라당 입장
한나라당추천 거국중립내각 구성대통령이 연말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해 중립적 인사로 중립내각 구성
대통령 후보회담 개최반대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금융감독원장까지 확대
대통령친인척 고위공직자 비리수사기구 신설대통령 친인척 비리감찰독립기구 설치
김홍일 의원과 아태재단 문제, 대통령과 본인 결단 필요아태재단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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