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 내용은 종전의 북한태도와 비교해 볼 때 북-미 대화를 완전 거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외무성 대변인이 “대화는 대화이고 자주는 자주권”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간접적인 대화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이처럼 자존심을 내세우면서 간접의사를 표시하는 ‘북한 방식’을 미국 정부가 일축한 점이다. 따라서북한이 부시 행정부 내의 강경 기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대응하다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 정권은 미국이 결국은 ‘북한 달래주기’를 시도할 것으로 오판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