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간담회 "정략적 개헌논의 반대"

  • 입력 2002년 7월 7일 18시 35분


이회창 후보가 취재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김창혁기자
이회창 후보가 취재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김창혁기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은 정당간 나눠먹기식 내각이 아닌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로 구성, 선거관리 등 국정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 만한 중립인사가 있나.

“대통령이 여러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무총리가 교체되면 중립내각이라고 볼 수 있나.

“정당 및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지분을 나누는 식은 중립내각이 아니다.”

-한나라당에선 대통령비서실 인사교체도 요구하고 있는데….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관여한 책임자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요구한 것이다.”

-서해교전에 대한 정부 평가를 어떻게 보나.

“대통령과 정부가 보인 인식에 정말로 분노를 느낀다. 어떻게 김정일 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개입됐는지 불투명하다는 말이 나오나. 다 조사해 봤나. 정말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투명하다는 것인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밝혔는데….

“말 그대로라면 아주 좋다. 그러나 (노 후보의 제안 대부분은) 우리 당이 이미 국가혁신위 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이었다. 이미 국회에서 입법화가 추진되고 있거나 (내가) 후보수락연설 등을 통해 제안한 것이다. 실천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노 후보가 제안한 대선후보회담에 응할 용의는….

“의지가 있다면 즉각 국회를 열어 할 수 있는 것이며 후보간에 만나서 할 사안은 못 된다.”

-최근 정치권의 개헌논의에 대해선….

“이제 17일이면 제헌절인데 제헌절에 또 헌법을 바꾸겠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과 시대상황이 요구하면 개헌 문제 제기가 당연하지만 조금이라도 정치적 의도나 책략을 목적으로 해선 안 된다.”

-후반기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상임위원장과 부의장 일부를 양보할 수 있나.

“우리는 이미 원 구성을 위해 상당부분 양보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8·8 재·보선 이전에 원 구성을 하려는 진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