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새 국회의장 인터뷰

  • 입력 2002년 7월 8일 16시 40분


16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8일 선출된 박관용(朴寬用) 의원은 "앞으로 엄정 중립의 위치에서 아무런 편견 없이 의사봉을 잡겠다. 날치기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신임 의장은 "헌법은 대통령과 국회의 이중적 정통성을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 대통령들의 실패는 이원적 권력을 무시하고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은 데 기인한 만큼 국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감은.

"여야 의원들간에 대화와 토론의 문화를 심고, 조정과 타협에 중재 역할을 하겠다. 국회내 의회발전연구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해 의원들의 입법 보조기능을 강화하겠다."

-야당 출신이어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3권분립 정신에 맞춰 두루 협조해 원활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 국회가 국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특검제, 국정조사 등 민감한 현안이 많은데….

"여야 주장이 맞서는 부분은 조정·중재해 접근된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의장 역할과 관련, 개선할 점은 없나.

"의장 권한의 폭이 좁다. 교섭단체 합의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이럴 때마다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는데, 의장이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의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해 안을 내놓고 논의 대상으로 삼겠다."

박 의장은 5월말 한나라당 의장 후보로 내정됐으나 민주당의 자유투표 요구에 따라 외형상 내정이 철회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올해 들어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 문제를 다룬 '선택 2002준비위' 위원장과 당 화합과 발전특위 위원장, 총재권한대행 등을 잇따라 맡으며 조정력을 인정받았다. 67년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80년 이 전 의원이 정치규제에 묶이자 부산 동래 선거구를 물려받아 11대부터 16대까지 내리 당선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계 핵심 중진으로 합리적 성격이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깐깐한 편이어서 주변에 사람은 잘 모이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부산, 64세 △동래고, 동아대 정치학과 △11∼16대 의원 △남북국회회담 대표 △대통령 정치특보 △국회 통일외무통상위원장 △신한국당 사무총장, 한나라당 부총재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