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앞둔 부처 표정]총리실-국방부 뒤숭숭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59분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정부 부처가 술렁이고 있다. 국방부와 법무부 등 개각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일부 부처는 직원들이 후임장관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촉각 곤두세운 총리실 국방부〓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교체설과 유임설이 혼재하는 가운데 총리실관계자들은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측근은 “이 총리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평소 소신을 거듭 밝혔다”고 원칙적 입장을 전했으나 총리실내의 전반적 분위기는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이 총리의 유임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현실적으로도 신임총리가 올 경우 당장 국회동의 문제에서부터 업무장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방부측은 김동신(金東信) 장관에 대한 인책론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서해교전 당시의 작전상 문제점들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만큼 ‘희생양’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부처〓송정호(宋正鎬) 법무장관에 대해 법무부 내에서는 교체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와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 내에 갈등 기류가 빚어지고 있는 점 등이 경질 사유로 꼽힌다.

행정자치부는 6·13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으로부터 중립성 시비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근식(李根植) 장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 장관이 재임 1년3개월을 넘긴 만큼 교체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남궁진(南宮鎭) 장관의 후임으로 윤형규(尹逈奎) 차관의 승진 기용설이 유력한 가운데 신중식(申仲植) 국정홍보처장, 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 도영심(都英心)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동부는 방용석(方鏞錫)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 노동부 차관을 지낸 부산 출신의 안영수(安榮秀)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이 거명되고 있다. 여성부는 한명숙(韓明淑) 장관의 유임설이 유력한 가운데 교체될 경우 장상(張裳)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거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상주(李相周) 부총리에 대한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교육부장관의 잦은 교체에 따른 비난여론도 있어 유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경제부처 움직임〓장관들이 교체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주요 경제부처가 개각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재정경제부는 전윤철(田允喆) 부총리가 취임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경제부처의 업무 조율과정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점 때문에 유임이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다만 개각 때마다 본인이 부총리를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복지노동특보의 기용설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지난 개각 때 교체대상이었던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은 타 부처와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교체시 후임으로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 사장이 거론된다.

구제역 파동을 겪은 농림부도 김동태(金東泰) 장관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서는 당적을 포기한 유삼남(柳三男) 장관의 교체설이 돌고 있으나 2010년 세계 박람회 유치작업 때문에 당장 교체는 무리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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