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설한 서 대표는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북한이 도발해 오면 그대로 응징할 것이고, 북측 미사일이 무서워 사격중지 명령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햇볕정책으로 북한 비적(非敵)론이 확산된 결과 우리 사회는 국론 분열 등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북한을 화해 대상으로 인식토록 강요함으로써 군의 방향 감각도 상실케 했다”며 “서해교전에서도 나타났듯이 우선 대결의 자세를 확실히 갖추고 대화에 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을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햇볕정책 때문에 서해교전이 발생했다면 과거의 수많은 북측의 무력 도발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햇볕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에 청중석에서 고함과 야유가 터져나오자 한 대표는 “제가 여기서 몰매를 맞더라도 비굴하게 자리를 피하지 않을테니 끝까지 들어달라”고 달랜 뒤 “서해교전에서 우리 군함은 침몰했는데 북한 군함은 격침되지 않은 것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강력한 대북정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도 국가보안법 철폐에 반대하나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가 이 법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등 다른 문제도 있는 만큼 여론을 청취하며 다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