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다국적제약사 청와대 로비의혹 밝혀라"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36분


참여연대는 12일 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퇴진과 관련, 성명을 내고 “제약업계의 로비가 청와대까지 미치지 않았는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로비 의혹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청와대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 위한 인사’였다고 의혹을 일축하고 있으나 후임 장관이 국세청과 조달청을 거쳐 전문성과 복지 마인드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부족한 해명”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청와대가 그동안 약가정책과 관련해 미국 측이나 국내외 제약업계로부터 받은 로비가 전혀 없었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건강보험의 약가정책에 대한 청와대의 기본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계는 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부장관이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으로 전격 경질된 데 대해 ‘이 장관 퇴임 환영, 김 장관 취임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의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전임 이 장관을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실책을 남발, 보건의료제도의 황폐화를 가속화한 어설픈 개혁주의자”로 맹렬히 비판하면서 이 장관의 퇴진을 환영했다.

의사협회는 이어 신임 김 장관에 대해 “71년 행정고시로 관계에 진출한 후 세무행정만 담당해 온 비의료전문가를 복지부장관에 앉힌 것은 의외의 인사”라고 평했다.

민주의사회는 조달청장 출신의 복지부장관 취임에 대해 ‘엽기적 장관 인선’이라고 비판하면서 “세무분야 전문가를 임명함으로써 위험에 처한 국민의 건강권 확보는 도외시한 채 바닥난 의료재정을 메우고 실패한 의약분업을 강행하려는 민주당의 의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12일 이 장관 퇴진과 관련, 로비의혹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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