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총리서리가 이화여대 인문대학장으로 재직하던 96년 1월 비서가 작성해 동아일보에 보낸 인명록 등재용 자료에도 ‘1977년 신학박사(미 프린스턴대)’라고 기재했다.
그러나 그는 프린스턴대가 아니라 프린스턴신학대학원(PTS·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PTS는 개신교 교파의 하나인 장로교가 1812년에 설립한 신학교로 신학 분야에서는 권위 있는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프린스턴 대와는 관계가 없다. 프린스턴대(1746년 설립)에는 신학과가 없다.
장 총리서리는 학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12일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 졸’은 잘못됐으며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졸’로 명기하는 게 맞다”며 “사람들이 프린스턴대와 PTS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항상 PTS를 졸업했다고 얘기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한글 번역상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다”며 “PTS 출신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홈페이지 및 저서의 이력란에는 자신이 PTS에서 박사학위를 땄다고 정확히 밝히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는 12일 장 총리서리의 학력이 논란을 빚자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 있던 장 총리서리의 이력서를 고쳤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학력란에는 ‘미국 PRINCETON(프린스턴) 대학교 신학대학원 졸(Ph.D)’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오후에 ‘대학교’가 삭제되고 ‘미국 PRINCETON 신학대학원 졸 (Ph.D)’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한 학교 관계자는 “장 총리서리는 학력란에 영어로 ‘PTS,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라고 썼으나 학교 측에서 이를 번역해 홈페이지에 올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