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무성 대선후보 비서실장 대통령 유고가능성 발언 파문

  • 입력 2002년 7월 12일 23시 35분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대통령후보비서실장이 12일 미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대통령 유고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예상된다. 장상(張裳) 신임 총리서리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나온 말이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여건상 미 정보기관에 많은 정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정보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통령 유고 가능성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유고시 여성 총리가 군 통수권 등 국정의 모든 것을 행사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그런 중책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장총리서리는 아들 국적 문제도 그렇지만 이런 면에서 그가 선임된 것은 아주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당이 이런 정황을 묶어 장 총리서리 선임의 부당성을 제기할까도 고려했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은 상태에서 대놓고 반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임의 적절성을 따질 것이다”고도 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상식 이하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다”며 “대통령의 건강 문제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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