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4일 “후보들이 선거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도 필요한 만큼 15일 중으로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15일엔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재 미공천 지역은 서울 종로를 비롯해 서울 영등포을, 부산 부산진갑, 전북 군산, 경남 마산 합포 등 5곳.
종로의 경우 비공개 신청한 신영무(辛永茂) 법무법인 세종 대표가 당초 유력했으나 뒤늦게 불거진 자녀의 국적문제로 인해 후보군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에 따라 박진(朴振) 전 대통령정무비서관과 정인봉(鄭寅鳳) 지구당 위원장의 지원사격을 받는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의 양강구도로 압축됐다.
박 전 비서관은 자신의 아들 국적문제가 제기되자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아들 국적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11일에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영등포을은 권영세(權寧世) 변호사가 유력한 가운데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의 반발무마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부산진갑에는 김병호(金秉浩) 전 KBS 보도본부장이 사실상 내정됐고, 경합을 벌였던 노기태(盧基太) 부산시 정무부시장은 중도포기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출마를 포기한 경남 마산 합포의 경우 김정부(金政夫) 전 서울중부국세청장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이 국세청 재직시절 세풍(稅風)의 주역인 이석희(李碩熙)씨와 절친한 점 등이 막판 변수로 떠올라 당 지도부의 최종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전북 군산의 경우 조충렬(趙忠烈) 현 지구당 조직위원장이 후보자로 내정됐다.
▽민주당〓15일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재·보선 공천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대 경합 지역인 광주 북갑과 전북 군산은 15, 16일 여론조사를 거쳐 16일 밤 재·보선 특대위 회의를 열어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당 특대위는 14일 저녁 회의를 열어 서울 종로, 금천, 인천 서-강화을, 제주 북제주 등에 대한 공천심사를 벌였다.
서울 금천의 경우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가 불출마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구해우(具海祐) SK텔레콤 상무와 미국변호사 김희진(金羲珍)씨, 노동운동가 이목희(李穆熙)씨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서울 종로에는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이 밀고 있는 정은섭(鄭銀燮) 변호사와 정흥진(鄭興鎭) 전 구청장이 경합하고 있었으나,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 영입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 당 지도부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박상은(朴商銀) 전 인천시장 후보가 끝내 불출마를 고수해 정해남(丁海男) 전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 후보 측은 15일 핵심 참모 회의를 열어 선거운동 기간 중 노 후보의 지원유세 일정을 짜는 등 세부 전략 수립에 들어갔고, 당 중진들도 공천자가 확정되는 대로 전략지역 지원준비에 나설 태세다.
서울 종로에는 김원길(金元吉) 의원이, 경기 광명에는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가 상주하며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북제주 선거를 돕기로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