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내각의 중립성을 강조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장관은 15일 저녁 한갑수(韓甲洙) 전 농림부장관과 함께 JP와 이 전 총리의 서울 신라호텔 만찬회동에 참석했다가 일행이 나간 지 10분쯤 뒤에 식당을 나섰다. 신 장관은 일부 기자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30여분 동안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다시 나왔으나 그때까지 철수하지 않고 있던 방송기자들이 ENG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를 손으로 치고 기자들의 멱살을 잡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1·29개각으로 산자부장관에 두 번째 임명된 신 장관은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출신. 그렇지 않아도 7·11개각 이후 내각의 중립성 시비가 한창인데 현직 장관이 정치인 모임에 참석한 게 드러나면 파문이 일 게 분명해 예민한 성격의 신 장관이 ‘오버’한 것 같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해석이다.
한편 신 장관은 이날 공보관실을 통해 “김 총재가 이 전 총리의 그간 노고를 위로하는 모임에 동석해달라고 해 오랜 기간 당의 총재와 총리로 모셔온 분들이기에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 사적인 입장에서 참석했다”고 경위를 해명했다. 그는 “산자부 장관으로서 앞으로도 중립내각의 기본입장을 견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