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자부장관 기자 멱살잡고 폭언 등 물의

  • 입력 2002년 7월 16일 18시 55분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이 취재중인 방송카메라를 손으로 막고 있다. - YTN TV촬영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이 취재중인 방송카메라를 손으로 막고 있다. - YTN TV촬영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16일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이 전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의 만찬회동에 ‘배석’했다가 취재중이던 기자들에게 폭언까지 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는 소식에 한마디로 “잘 걸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 내각의 중립성을 강조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장관은 15일 저녁 한갑수(韓甲洙) 전 농림부장관과 함께 JP와 이 전 총리의 서울 신라호텔 만찬회동에 참석했다가 일행이 나간 지 10분쯤 뒤에 식당을 나섰다. 신 장관은 일부 기자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30여분 동안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다시 나왔으나 그때까지 철수하지 않고 있던 방송기자들이 ENG카메라를 들이대자 카메라를 손으로 치고 기자들의 멱살을 잡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1·29개각으로 산자부장관에 두 번째 임명된 신 장관은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출신. 그렇지 않아도 7·11개각 이후 내각의 중립성 시비가 한창인데 현직 장관이 정치인 모임에 참석한 게 드러나면 파문이 일 게 분명해 예민한 성격의 신 장관이 ‘오버’한 것 같다는 게 정치권 인사들의 해석이다.

한편 신 장관은 이날 공보관실을 통해 “김 총재가 이 전 총리의 그간 노고를 위로하는 모임에 동석해달라고 해 오랜 기간 당의 총재와 총리로 모셔온 분들이기에 참석하는 게 도리라고 판단, 사적인 입장에서 참석했다”고 경위를 해명했다. 그는 “산자부 장관으로서 앞으로도 중립내각의 기본입장을 견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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