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모금 사건 △안기부 예산의 96년 총선자금 유용 사건 △아들 병역면제 은폐 의혹 △114평 호화빌라 3채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 △최규선(崔圭善)씨로부터의 20만달러 수수 의혹 등을 이 후보와 관련된 5대 의혹으로 규정했다.
그는 또 “국회에는 이제 여야의 구분 대신 다수당과 소수당만 있을 뿐이므로 다수당이 국회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며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정략이 아니라 정책이 중심이 되는 정치풍토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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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29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선 “대북 포용정책은 시대적 요구이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성실한 조치가 담보될 때까지 민간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북한 지도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해 좋은 방안을 만들어 보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대표연설 직후 최고위원 오찬간담회를 갖고 소속 의원 사병화 등 이회창 후보의 ‘제왕적 행태’를 거론하면서 “제왕적 후보 때문에 국회의 왜곡과 파행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