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세(金昌世)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은 19일 “현재 북한이 보수공사를 진행 중인 금강산댐(임남댐)이 최종적으로 완공되는 데 대비해 평화의 댐 2단계 증축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댐 증축사업은 금강산댐 건설에 대응하기 위해 88년 5월 1단계 사업을 끝낸 뒤 14년 만이다.
건교부는 조만간 설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에 시공사를 선정한 뒤 9월 중에는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준공은 2004년 12월이며 총사업비는 1950억원으로 책정됐다.
2단계 증축사업이 끝나면 평화의 댐은 높이가 현재의 80m에서 125m로 높아지고 저수용량은 5억9000만t에서 26억3000만t으로 늘어나게 돼 금강산댐이 붕괴되거나 200년 빈도의 홍수(하루 강수량 400㎜)가 발생하더라도 하류지역의 홍수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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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댐은 현재 높이 105m, 총저수량 15억t 규모이나 최종 완공되면 높이 121.5m, 저수량 26억t이 된다.
한편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금강산댐을 완공하는 데는 18개월 정도 걸리는 반면 평화의 댐 2단계 증축공사에는 24개월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북측이 댐 완공을 위한 공사를 재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현재 금강산댐에 저수된 물이 4억㎥에 불과해 위험수위인 12억㎥까지는 8억㎥의 여유가 있어 홍수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금강산댐이 무너질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에 북한강 물 공동이용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은 없다”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