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사업가 출신인 김황식 후보를, 민주당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랫동안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문학진 후보를 내세웠다.
이 지역은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선출직 12명 가운데 10명을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반면 2000년 16대 총선 때 인접지역인 광주에서 3표 차로 떨어져 ‘문세표’란 별명을 얻었던 민주당 문 후보는 개인적 인지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의원과 시장이 같은 당에서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자제 실시 이래 이 지역에서 항상 국회의원과 시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 갈등과 반목을 빚는 바람에 지역개발이 뒤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경영학 교수와 섬유·건축 사업체를 운영한 다양한 경력을 내세워 이론과 실물을 겸비한 지역경제 발전의 적임자임을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자신이 6대째 광주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것도 그의 전략포인트 중 하나다.
문 후보는 최근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하남 시민들이 ‘문세표’ 대신 ‘문학진’이란 원래 이름을 되찾아달라”고 호소한다.
이곳 토박이이기도 한 문 후보는 16대 총선 때 하남-광주가 분구될 당시 광주보다 하남 쪽을 원했을 만큼 이 지역에 뿌리깊은 연고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주도층인 토박이표(10∼12% 추산)의 공략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 후보가 이번 선거 직전에야 하남으로 이사온 것을 공격 포인트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손영채(孫永彩) 전 하남시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주요 변수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