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권력비리]한나라 "아태재단 해체"

  • 입력 2002년 7월 22일 18시 39분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최근 대통령 일가의 권력형비리 의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관련 5대 의혹을 놓고 국회 밖에서 벌여온 설전의 재판(再版)이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국민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뿐만 아니라 비서실장 등 보좌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모두를 권력형비리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며 특검 실시와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 김용균(金容鈞) 의원도 “권력비리의 본산인 아태재단을 해체하고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국회와 정부,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부정부패비리청산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낡은 권력정치의 청산을 위해선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연루된 ‘5대 의혹’ 사건을 조속히 조사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그는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 의장이던 이 후보가 (안기부) 예산횡령을 지시했거나 최소한 보고 받았을 개연성이 크다“며 “‘세풍(稅風)’ 사건 기획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석철진(石哲鎭)씨가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은 이 후보의 개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이마저 은폐하려 한 사람과 그를 대통령후보로 선출한 정당은 (권력비리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대통령친인척 관리를 엄정하게 할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답변했다.

천정배 의원

천용택 의원

맹형규 의원

김용균 의원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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