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최근 군 부사관 장학생에 선발된 이광일(李光日·22)씨는 23일 “탈북자 신분으로 과연 군에 복무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아직도 합격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 부사관 장학생 제도는 전문대와 기능대의 우수학생을 선발, 2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기술부사관으로 임용하는 제도. 현재 서울정수기능대학에서 자동차 정비를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5월 수도방위사령부 순회 홍보단이 학교를 찾았을 때 부사관 장학생 지원을 결심했다는 것. 함남 정평군 기산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육상선수로도 활약한 이씨는 지난해 3월 중국으로 탈북한 지 넉달 만에 남한에 들어와 99년 먼저 탈북해온 아버지(57)를 만났다.
이씨는 “아버지의 탈북 이후 북한 보위부의 감시 속에서 힘들게 생활하다 아버지가 보낸 한 무역업자의 도움으로 탈북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북한에 남겨둔 어머니와 두 누나가 걱정스럽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