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무는 5월31일에도 당내 회의 도중 새천년민주당을 가리켜 “새천년 미친당이구먼. 미친년 당이야”라고 말해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그때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비난을 화제에 올렸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민주당이 이 후보의 며느리를 비방했다는 말에 흥분해 그랬을 뿐 진의가 아니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총무는 98년 9월에도 당 회의 도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겨냥해 “76세나 되신 분이 ‘사정’ ‘사정’하다 혹시 내년에 변고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가 당시 국민회의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됐었다.
이 총무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를 하긴 했으나 오전의 의원총회에서는 “정당이라는 뜻인 파르티잔을 잘못 발음해 빨치산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내 발음이 안 좋은 것을 트집잡고 있다”고 둘러댔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우리당 대변인도 남경필이 아니라 ‘남경칠’ 아니냐”고 농담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의 말꼬리 잡기만 비난했을 뿐 국회 파행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