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6·29서해교전 유가족 12명 청와대 초청 위로

  • 입력 2002년 7월 23일 21시 46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후 6·29 서해교전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장병 5명의 가족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도한 도발행위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충격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사한 조천형 상사의 부인 강정순씨(29)는 “이제 백일밖에 안된 아기가 있다”며 시종 울먹였고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씨(28)는 “남편의 시신을 빨리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씨(60·해사 18기·예비역 해군 대위)는 “전사자 유가족만 위로 받을 게 아니라 함께 싸운 모든 장병이 위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무슨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소중한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생각해서라도 살아있는 가족이 결코 좌절하지 말고 힘을 내 힘차게 살아가기 바란다”며 “한 중사의 시신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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