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빨치산” 파문… 국회 한때 파행

  • 입력 2002년 7월 23일 21시 46분


국회는 23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공적자금 상환대책 및 국정조사 실시 여부와 마늘협상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의 즉각 실시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 측은 과거 정권의 책임을 들어 한나라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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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공적자금 상환기간을 15년 정도로 단축하고, 재원은 국민 세금을 올리기보다는 불요불급한 세출을 줄여 조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며 추가 공적자금 조성 계획이 있는지를 따졌다.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공적자금 조성 및 투입은 경제위기 극복과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사회적 합의였고 종국적 미회수분은 지불해야 할 ‘함몰 비용’이다”며 “회수율에만 목매는 일부의 태도는 공적자금의 정당한 성과를 애써 외면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 의원은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이 지난해 3월 해태타이거즈 인수를 강요받다가 대안으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매입을 강요받는 데 박지원(朴智元) 당시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의 개입 의혹이 있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의 ‘빨치산’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로 파행하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공개 사과한 뒤 오후 8시45분경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질문을 속개했다.

이 총무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시종일관 우리 대통령후보를 흠집내기 때문에 이건 정책여당이 아니라 흑색선전하는 일종의 ‘빨치산 집단’ 같은 느낌을 어제(22일 대정부 질문) 받았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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