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 측은 “일부 신문들이 노 후보의 자그마한 운신에 대해서도 무조건 2분법의 잣대를 들이대 흠집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노 후보 캠프와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조차 노 후보의 발언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노 후보는 햇볕정책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라며 “햇볕정책 폐기와 현상 유지 사이의 빈 공간에 맞는 대안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노 후보의 한 측근은 햇볕정책 비판 발언이 ‘탈 DJ’란 의미로 크게 보도된 것에 대해 “이제야 정치하는 것 같다”며 반겼다. 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햇볕정책 한계 봉착’이란 표현을 써놓고 햇볕정책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명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노 후보의 홈페이지에서도 지지자들의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한 지지자는 “햇볕정책을 비판한 것처럼 좋은 점과 그 정신은 이어받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차별화를 계속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지지자는 “지금처럼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이 말 저 말 막 하면 안 된다. DJ와 차별화해서 얻은 지지자로는 노 후보가 원하는 철학을 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