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은 바다에 떠 있는 방공시스템이자 대함, 대잠능력을 갖춘 현존 최강의 전투함이다. 이지스체계의 핵심장비는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인 SPY-1D. 고성능 탐색장비와 슈퍼컴퓨터가 결합된 이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400∼500㎞로 200개의 대공 목표를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98년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1호 미사일의 궤적을 일본의 이지스함인 묘코함이 완벽하게 추적해냄으로써 그 위력을 입증했다.
이지스함의 보유는 도서영유권, 해상교통로 문제 등을 둘러싼 해양분쟁에 대비해 주변국들에 뒤지지 않은 첨단전투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도 크다.
또 미국이 2005년 개발 예정인 스탠더드요격미사일(SM2 BLOCK4)의 개량형이 함정에 장착되면 탄도탄 방어능력까지 보유하게 된다.
군 전문가들은 “대북 전쟁억지력은 물론 해군의 숙원인 전략기동함대의 구축을 통한 작전 능력의 비약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지스함은 척당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부담이다. 때문에 군 일각에선 지난달 발생한 서해교전의 사례를 들어 값비싼 대형함정보다 중소형 함정의 성능 개량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에선 이지스함의 방공능력이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