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후보 경기 안성서 지원 유세

  • 입력 2002년 7월 25일 18시 46분


한나라 민주 양당지도부의 지원유세가 본격화하면서 8·8 재·보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5일 경기 안성시를 나란히 방문해 유세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안성시정당연설회에서 “농민을 분노케 한 마늘협상 내용을 대통령도 몰랐고 경제수석도 몰랐고 농림장관도 몰랐다고 한다”며 “지난 4년반 동안 식견도 능력도 없는 아마추어정권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북한에 돈과 쌀과 비료를 퍼줬으나 도리어 우리에게는 폭탄과 대포알이 날아왔다”며 “대북정책에 대해 무원칙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다”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이 지역에 출마한 우리 당 이해구(李海龜) 후보만큼 식견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 많지 않다”며 “그가 마음먹고 뛸 수 있도록 꼭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함께 안성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이 안기부 자금을 끌어다 선거자금으로 쓰는 등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상대당 후보도 안기부 자금을 받아썼다”고 공격했다.

노 후보는 이 지역에 출마한 김선미(金善美) 후보가 여성인 점을 의식해 “역사를 보면 센 것, 큰 것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전쟁을 일으켰다”며 “여성에게 정치를 맡기는 것이 해법인 만큼 김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나는 권투로 비유하면 상대가 바짝 붙었을 때 잘하는 인파이터”라며 “가을 들어 TV토론이 본격화하면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안성시를 방문, 유세전을 펼쳤다. - 서영수기자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