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교전 유감표명]외신은 어떻게 보나 "개혁 첫걸음"

  • 입력 2002년 7월 25일 19시 12분


북한이 최근 배급제 폐지 등 시장경제적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주요국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25일 이 조치가 물자·통화 가격을 현실화해 암시장으로 흘러가는 물자와 외화를 시장으로 되돌리려는 의도로 보이나 심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4일 이번 개혁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내세우고 있는 실리추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자적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대외교류도 가능케 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르피가로는 23일 집단주의체제의 마지막 보루인 북한이 유사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그러나 평균임금보다 암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을 들어 주민들이 실제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도 21일 공산국가인 북한이 개혁으로 나아가는 첫 시도일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개혁에 이어 정치개혁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제사회로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BC방송은 19일 김 국방위원장이 최근 신사고를 내세우며 자본주의 도입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북한이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것인지, 자본주의 성격의 시장을 단순히 인정하는 수준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조치가 오랫동안 개혁을 추진해 온 중국의 압력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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