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통신 "평양물가 10%올라 주민들 고통"

  • 입력 2002년 7월 25일 23시 57분


최근 배급제 중단에 이은 월급 인상, 화폐개혁 등으로 북한의 경제체제가 급변하고 있으나 평양의 겉모습은 대체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통신은 “물가는 이미 올랐지만 인상된 월급은 7월 말 또는 8월 초에나 처음으로 지급될 예정이어서 평양시민 대다수는 힘겨운 7월을 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평양시민들은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자전거 수리, 담배 행상 등의 부업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평양시내의 시장들은 예전처럼 사람들로 붐비지만 정작 진열된 물품은 얼마 없고 쌀 배추 계란과 돼지고기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인들이 좀더 높은 가격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경제개혁이 실시된 뒤 실제 물가는 당국의 개입으로 10% 정도 오른 선에 그치고 있으며, 시장 곳곳에서 군인이 감시하는 것으로 미뤄 군조직이 시장을 통제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

또 최근에 부쩍 많아진 ‘인민통제관’들도 시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시장 담당 관리’들이 그 사이에서 허락받지 않은 상품을 팔거나 가격을 임의로 올려받는 행위를 적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평양의 각 시장에는 농업협동조합으로부터 생산물을 직접 출하해 지정된 장소에서 판매하는 도매상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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