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백남순과 만날수도"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14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장관은 25일 브루나이에서 31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이날 아시아 8개국 순방에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 등 아시아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백 외무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으며 마음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서해교전에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북한이 한국 일본과 다시 대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의 일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대변인실 논평을 통해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한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우리는 이 같은 긍정적인 사태 진전과 남북 대화의 재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평은 또 “우리는 이 같은 유감표명이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무부 논평은 “우리는 북한과 뉴욕 채널을 통해 정례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 특사의 북한 방문 재개와 파월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의 브루나이 ARF 회동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10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북한에 특사로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 이를 철회했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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