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특히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당 창당 구상과 관련해 처음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런 문제(신당 창당)는 때가 되면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어떻게 하면 단결 협력하고 우리당 대통령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보탬이 되느냐의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노 후보를 최선을 다해 도와주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제는 자체 내 대화 부족에 있다. 당 공식기구가 생동적으로 움직인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노 후보와의 불화설을 간접 시인했다.
한 대표는 최근 당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만나서는 8·8 재·보선 이후의 당 운영문제를 논의하면서 “나는 마음을 비웠다”며 대표직 사퇴 의사까지 내비쳤다. 또 그동안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 중도파와의 관계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노 후보와의 거리 두기’라는 관측과 ‘당 중심 잡기’라는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의 한 측근은 “현재 당의 역학구도상 당 중심으로 서기 위해서는 한 대표가 정파적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며 ‘당 중심 잡기’에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다른 측근은 “이미 한 대표의 마음이 노 후보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말했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