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도 각 당 인사청문특위의 동향을 체크하며 청문회 준비에 부심했다. 총리실은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자유투표론이 부상하자 ‘긍정적 신호’라며 반색했다.
전날까지 강도 높은 ‘청문 수업’을 받아온 장 총리서리는 이날 교회에 잠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서울 남가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양당 전략〓한나라당은 장 총리서리 장남의 국적포기 자체보다도 해명과정에서의 ‘말 바꾸기’와 국정 책임자로서의 부적절한 발언들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와 관련, 장 총리서리의 대북안보관과 국가위기관리 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드러났다며 이 대목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정수행 자질 검증에 주력할 계획. 민주당은 장 총리서리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 등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 결과와 관계자 증언 등을 공개함으로써 사실과 달리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총리실 표정과 새로운 쟁점〓총리실은 장 총리서리가 미국 유학 중이던 70년대 한때 미국 영주권을 신청해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총리실은 27일 한나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장 총리서리의 영주권에 대한 서면질의를 했을 때만 해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영주권 획득이 사실로 드러나자 “큰아들이 태어난 73년 영주권을 얻었다가 77년 귀국한 이후 78년경 소멸됐다. 학비 보조를 받기 위해 신청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장 총리서리는 또 이달 25일 이화여대와 정부로부터 각각 898만원과 970만원 등 모두 1868만원을 7월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총리서리로 임명되기 전 열흘 남짓 이화여대 총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이화여대는 총장으로 하루만 근무해도 한달치 급여가 나가는 것으로 안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장 총리서리는 이화여대로부터 받은 7월분 급여를 학교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장상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주요 예상 쟁점 | ||
구분 | 한나라당 | 민주당 |
장남 이중국적 문제 | -해명 과정에서의 말바꾸기 집중 추궁 -장남의 국적포기후 국내 건강보험 피부양자 계속 등재 경위 규명 | -국적포기가 병역 기피용이 아닌 것으로 결론 -장남 면접을 통해 확인한 사실 제시 |
학력 표기 문제 | -허위기재에 대한 본인의 확인여부 및 고의성 의혹 규명 | -고의성은 없으나 도덕적 책임은 규명 |
땅 투기 의혹 | -매입 당시 군포격장 철폐소문 인지 여부와 투기 의도 추궁 -사회환원 약속 이행 의지 확인 | -현장 실사 결과 투기용은 아닌 것으로판명 -재산의혹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 |
국정 수행능력 | -위기관리능력과 국정조정 능력 검증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 등 안보관 대북관 및 대선중립 의지 여부 검증 -교육 외 다른 분야 경험부재 부각 | -국민적 관심사를 위주로 질의 -취약점인 국방과 안보 문제 집중 검증 -교육 복지 분야의 철학 검증 |
이회창 후보와의 연계문제 | -이회창 후보의 ‘빌라파문’이나 손녀 ‘원정출산’ 시비 등은 총리 인사청문회와 무관한 사안으로 민주당의 공세 절대 허용치 않는다는 방침 | -이 후보 의혹을 먼저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한나라당이 장 총리서리를 공격하면 이 후보 의혹과 연계해 맞대응한다는 방침 |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