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지명자 인사청문회 표정]“질문 하나하나가 다 아팠다”

  • 입력 2002년 7월 29일 18시 36분


쏠린 눈 - 박경모기자
쏠린 눈 - 박경모기자
장상(張裳) 국무총리지명자는 29일 8시간17분에 걸친 첫날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약간 피곤한 표정으로 “각오하고 나오긴 했지만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장 아팠던 질문이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다 아팠다”고 대답했다. 이날 청문회가 열린 국회 제3회의장에는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 의원들과 사회 각계 인사 2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반지등 액세서리 착용안해▼

○…장 지명자는 연한 하늘색 투피스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를 받쳐입었고 목걸이 귀고리 반지 등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았다.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 등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에서 요구한 자료 중 상당수가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정부 측의 무성의를 지적하자 장 지명자는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 지명자의 위장전입 의혹과 아들의 국적문제에 관해 시종일관 추궁하는 어투로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부드러운 어투와 표정으로 장 지명자의 학문적 성과 등을 언급해주는 등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문회장에 나와있던 30여명의 총리실 관계자들은 장 지명자가 주민등록 이전 과정 등에 대한 답변에서 막히는 기색을 보이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으나 관련 자료를 갖고 있는 게 없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장 지명자와 총리실 관계자들은 점심시간에도 국회 의원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예상질문과 답변 준비에 들어가는 등 오후 질의가 시작될 때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성단체간부 20명 방청▼

○…이날 한국여성정치연맹,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속 간부 20여명이 방청했다.

이들은 청문회 초반에 정대철(鄭大哲)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이 장 지명자를 소개하자 박수를 쳤다가 정 위원장으로부터 “국회에서는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고 제지당하기도 했다.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장 지명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는 등 취재경쟁도 뜨거웠다.

에어컨이 가동됐지만 TV중계용 조명 열기 등으로 후텁지근한 상황에서 사진기자들이 연방 플래시를 터뜨리자 장 지명자는 눈을 내려 감고 때때로 숨을 고르기도 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