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은 10월 경 외부 개혁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노무현 피’를 수혈하는 재창당으로 흐르고 있지만 당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신당론을 대놓고 반대할 수만도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한 대표마저 신당론에 가세한 상황에서 노 후보 진영이 당내 소수파에 불과하다는 점도 현실적 한계다. 더욱이 ‘민주당+자민련’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구시대 정치로의 회귀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거대 신당에 대해서는 이념적 스펙트럼의 차이 때문에라도 선뜻 손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노 후보가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신당논의로 허송세월하면서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다. 노 후보측의 한 핵심인사는 최근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을 접촉, 신당이나 민주당 재경선 참여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노 후보측은 “8월말까지 신당의 프로그램과 윤곽이 나와야 한다”며 시한을 못박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