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는 4일 ‘남북, 경색 후 고위급 회담 재개’란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한이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함에 따라 양측간 화해기조를 정상궤도로 복원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북한의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참가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정부가 그동안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대회 참석을 거부해 왔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 “북한이 한국 국민의 정서에 호소하기 위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키로 했다”며 금강산에서의 양측 실무접촉은 한반도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줬다고 평했다.
또 양측이 다음주 장관급회담 의제로 남북을 잇는 철도와 도로 건설, 개성공단 건설 등 주요 문제를 논의키로 한 것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뒤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한 평화 과정의 큰 진전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언론들은 좀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남북관계의 발전은 무엇이 합의됐는지보다는 북한이 합의사항을 얼마나 실행에 옮기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은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초 끝나기 전에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쌀지원 등 실리 확보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해교전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전방위 대화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진정한 정책 전환인지 여부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남북교섭에서 서해교전 책임문제는 모호한 상태로 끝났다”면서 “안보문제는 미국과 교섭하겠다는 북한의 기본자세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