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격전지 점검]“투사시대 갔다” “공안검사 출신” 맞불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38분


서울 영등포을 보선은 초반부터 우세를 지켜온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후보를 민주당 장기표(張琪杓) 후보가 막판에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과 민주당의 ‘일당 독주 견제론’이 맞서는 정당 대결구도가 뚜렷이 형성되면서 결국 조직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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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후보측은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측의 막판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전 초반과 달리 지난주 말부터 김 전 의원측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권 후보측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권 후보측은 정당 대결구도를 끝까지 몰고 간다는 복안 아래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6일 정당연설회에서도 현 정권에 대한 비판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장 후보측은 현재 ‘권 후보는 안기부 근무경력이 있는 공안 검사’라고 공격하며 재야운동권 출신 대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인물 대결구도로 선거전을 몰고 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 권 후보측은 “투사의 시대는 지났다”며 장 후보가 흘러간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막판 공략 대상도 서로 다르다. 권 후보측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여의도동과 신길 1, 6, 7동 등지의 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6, 7일 이틀 동안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인 대림동 등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건축 추진 공약을 앞세워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반면 장 후보측은 여의도 등의 아파트 지역에서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장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을 장담하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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